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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코스 : 우두령 - 바람재 - 형제봉 - 황악산 - 백운봉
- 운수봉 - 여시골산 - 괘방령 - 가성산 - 장군봉
- 눌의산 - 추풍령 표지석
산행참가자 : ㅂㄷ산악회원32명. 청전.나.
산행거리 : 도상거리 23.5km
산행시간 : 8시54분 ~ 16시55분.
날씨 : 몹씨 바람불고 시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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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
지리종주 후유증이 다 가시기전에 대간이라니,
충분히 잠자는 게 중요한 듯해서
토요일 꼼짝도 않고, 청소도 않고,
엄마에게 가는 것도 포기하고,
오후에 오로지 잠에만 .....
잠에서 깨어서 늦잠 자다 일어난 줄 알고 깜짝 놀라고...
대충대충 짐을 꾸리고...
6시에 청전과 출발.
걱정은 안하기로 했다.
너무 겁이나서.....
차에서 만난 대간식구들 모두 반갑다.
양선배님. 정선생님은 앞자리에서 언제나 반갑게 맞아 주신다.
이회장님은 저번주 산행을 물으시고, 한라산 다녀온 이야기.
갈치회.꽁치회... 술 마신 이야기들....
우리지리종주이야기...
이젠 버스에서 잠깐씩 잠들 수 있다.
우두령에 도착해 스틱을 꺼내보니,
지리종주때도 그러더니, 헛돌아서 고정이 안된다.
회장님이 고생 고생하며 겨우 맞춰줬는데,
그것도 길이가 다르다. 분명히 집에서는 되었는데....
추위와 관계가 있는 듯하다. 해서 스틱를 주문했는데,
도착하지않았다.
모두들 다 산으로 올라가 버리고 보이지 않는다.
청전도 안 보이고, 회장님 등반대장님.일진인 장희씨까지...
박고문님은 딸이 해산해서 손주들 돌보아야 되어서 못 오시고,
사부님도 결석이시다. 3명의 남자들의 호위를 받으며....
모두들 얘기들.... 힘이 안 드니, 수많은 이야기들....
나는 몸이 힘들어서 산행에서는 얘기 듣는 것조차 힘이 드는데...
처음부터 속력이라니.... 힘겹다.
그러나 지리종주덕에 배낭의 무게는 엄청 가볍게 느껴진다.
장희씨는 내배낭과 스틱을 보면서 무거워 보이는지 걱정하고,
킬리님 말대로
황악산구간은 바람이 굉장하다.
모자 두개를 겹쳐서 쓰고...
옷은 등산용내의와 폴라텍자켓만 입었는데, 별로 춥지는 않다.
아주아주 오래된 남대문에서 직접 천을 구입해서 만든 큰 실크
스카프로 목을 꼭꼭 여미고서.....
나의 20대의 서울 찬바람을 막아주던 어두운 빨간스카프가
지금에 와서 산에서까지 그 거센 찬바람을 막아주다니.....
스카프 감는 모양따라...아랍여인처럼...어느날은 시골아낙처럼...
얼굴가리고, 기분전환 했었는데....
어디쯤 오르니, 산향기. 여1님.청전이 보인다.
남자분들의 이야기소리를 피해서 앞서서 도망치듯 달아난다.
아무래도 아이젠을 해야할 듯하다. 흙에 묻혀있는 빙판들..
낙엽에 숨어있는 빙판. 잘 보이지도 않고, 피할 수도 없는 빙판.
아이젠도 별 효력이 없다. 열발짜리면 좀 나을까??
길은 다져진 눈이 녹았다가 얼었다가해서인지?
도통 발을 디딜 수 없다. 옆으로 나무만을 잡고서,
길을 벗어나서 간다. 오르막을 쉬지 않고 천천히 오른다.
내리막은 경사도 심하고, 꽤 어렵다. 헬기장이 보이는 곳에서
우리팀 한 분을 만난다. 헬기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우리팀은 아닌 듯하고, 황악산 가는 분인가 보다.
그들을 가로질러서 오르막을 오른다. 그들과 떨어져서 가기
위해 빠른 걸음을 재촉한다. 앞서가던 남자분과 산향기님팀은
오르막에서는 따라가기 힘든다. 그러나 그분이 잠깐씩 쉴때 다
시 만난다.형제봉이 적혀있는 곳을 지나서
황악산정상에 도착하니,
산향기팀이 사진을 찍고 있다.
물을 조금 마시고, 조망을 보려고 해도 잘 보이지 않는다.
김천이라는 도시가 보이고, 멀리 삼도봉과 대덕산인듯...
시계가 아주 맑은 편이 아니기도 하지만, 나무에 가려 잘 볼 수
가 없다. 백운봉을 향해 가는데, 방향은 맞는 듯한데,
직지사방향이고, 계속 내리막,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팀 슈1님이 되돌아 오신다. 길을 잘 못 들었나?
간간이긴 하지만, 표지기도 있는데, 그냥 전진한다.
방향이 맞으니, 산향기팀 남자분이 맞다고 전진시키는데,
자꾸 직지사쪽이니......우왕 좌왕끝에 그대로 진행한다.
그러다보니, 뒤에서 회장님 목소리가 들린다. 제대로 온 것이다.
황악산에서 11시경이었으니, 점심자리 찾으란다.
직지사가 가는 쪽을 지나서 운수봉으로 오른다.
일진인 장희님 그대로 전진해 가는데, 발걸음이 역시 다르다.
후미에 등반대장님이 있으니, 그냥 진행하는 듯....
운수봉에 앉아서 후미팀들 점심식사시간...
쉴 수 있어서 언제나 반가운 식사시간....
민들레술도 나오고, 머루주도 나오고....
약술은 한 모금씩 먹기로 했다. 그래서 한모금씩 맛을 보는데,
소주로 담가서인지 찌리릿 ~~~
식사후. 후미팀들 사진들 찍고서.....
여시골산을 향해서 출발.
배가 부르고, 약간의 취기까지....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다. 어디가 여시골산인지 모르겠다.
고도계가 있음 좋겠다고 느낀다. 시간도 볼 수 있고...
여1님이 계속 뒤에서 따라온다. 산향기팀과 전주님이 앞에서
가고, 여1님은 아무말도 없이 일정한거리를 유지하며 따라온다.
괘방령을 지나서 산향기님팀들이 올라서고 있다.
힘은 들지만, 한번도 쉬지 않고 그대로 전진 한다.
청전이 여1님 처럼 같이 가면 좋을텐데...
아무런 말도 없이 묵묵히 따라와 주는데,
몇번인가 산행에 참여했지만,
서로 한마디도 한 적은 없어도,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
418봉쯤 오르니, 뒤에 기척이 없다.
조금 더 전진하다가 간식도 먹을겸 잠깐 기다리기로 한다.
기다려도 오지 않고, 추워서 기다릴 수도 없다.
또 혼자서 가야한다. 바람은 무서운 소리를 내고 계속 불고,
어디선가 까마귀 울음소리도 들리고, 차 안에서 남자회원들
멧돼지 만났다던 이야기도 생각나고, 만약에 멧돼지가 나타
나면 어떻게 해야하나? 눈이 나쁘다니, 큰나무 뒤에 숨어야
하나? 바위뒤에는? 바람소리때문 깜짝깜짝 놀라면서....
어디가 가성산인가?
높은 봉우리를 올라섰는데도 아무표시가 없다.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내 몸이 자꾸 날아가려고 하고...
몇번이나 몸에 힘을 주고 버티었는지?
그대로 전진.... 가성산이다. 표지석도 있고, 지도를 보면서
다시 장군봉을 향해서 간다. 약간 무섭긴 하지만,
혼자서 가는 대간길이 외로우면서도, 호젓한 즐거움도....
어차피 인생은 혼자가 아닌가? 그리고 나 자신에게 대견도 하고..
표지기만 잘 보고 가면 되겠지?
장군봉도 지나고, 눌의산으로.....
어쩌면 그렇게 편안한 길인지? 평지를 걷는 듯.....
어디부터선가 괘방령전이었던 듯.....
무릎 뒷쪽이 당겨오기 시작해서 빠른 속도를 낼 수가 없다.
큰 경사 없이 오름막을 오르니,
눌의산. 콘크리트로 .... 이 높은데까지 이포장이 필요했을까?
경부고속도로가 보인다.
조망을 보아도 뭔지도 모르겠고, 시계가 그다지 좋지도 않다.
내리막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좋아라 했건만,
내리막이 오르막보다 경사도 가파르고, 빙판으로 여전히 어렵
다. 만만치 않는 길을 내려 오는데,
멧돼지대한 불안은 계속 되고, 한번 부딪치면 그냥 나가떨어질
텐데....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계속되고....
편한길이 영영 안 나올 듯하다....
조심조심해도 몇번이나 엉덩방아를 찧고....내려오는 시간도 많
이 걸린다. 빨리 도착해서 쉬고 싶은데....
입에서는 쓴맛도 난다.
회원들이 웃으며, 건네주는 별 의미없는 웃음과 위로의 말도
듣고 싶고, 총무님 건네주는 웃음 담긴 따끈한 어묵국물도 마
시고 싶다... 그러면서 보니 좀 길이 편안한 길로 들어섰다...
그래도 길은 멀다. 큰 무덤들이 나오고, 과수원에서 고속도로
와 만난다. 어디로 가야하나?
추풍령 휴게소 올라서는데, 등반대장님에게 전화을 하니,
다시 내려와 고속도로 밑통로로 건너란다.
휴게소에서 내려오니, 여1님과 슈1님. 백님과 만난다.
그래서 보니, 어려운 곳에 버스를 세워두셨다.
기차길까지 건너는데, 나는 너무 높아서 벌벌떨고...
벌금 내야된다고 뛰어내리라고 다그치고...
여전히 양선배님과 정선생님 환영해 주시고,
무엇이든 얼마나 맛있는지?
총무님 내가 살고기만 먹는 것까지....벌써 알아두시고...
모두들 너무 고맙다.
이 산악회의 자부심은 대단들한데....그럴만도 하다.
아무 조건없이 각자 모두 자기 희생을 감수한다.
기쁘게 감수하고, 서로들 아끼는 마음들이 아름답다.
술을 많이 마셔도 언제나 웃음으로.....
사람들이 소탈하고, 솔직하고, 사생활도 거의 감추지도 않고,
남자답다고 해야하나? 너그럽고,유머도 있고,
몸은 너무 피곤하다.....
엄마에게서 전화. 몹씨 걱정되었겠지?
9시전에 집에 들어왔다.
초죽음 상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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