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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코스 : 빼재 - 수정봉 - 호절골재 - 삼봉산(1254) - 소사재
- 삼도봉(1250) - 대덕산( 1290.9) - 덕산재 - 833봉
- 선황당재 - 부황령( 삼도봉 터널)
산행참가자 : ㅂㄷ산악회34명. 몽산.청전.나.
산행거리 : 도상거리 20.5km.
산행시간 : 8시30분 ~ 15시35분( 7시간5분)
날씨 : 멀리 뽀얀 안개. 시야가 보이지 않음.
서서히 추워지는 겨울날씨.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산행후기 : 긴장이 풀린 듯....
전날부터 너무 태평하게 임한 듯...
김장한다고 해서, 집에 다녀오고, 저녁에 목욕까지...
산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반갑게도, 다리 수술한 사부님이 나오셨다.
5구간에서 혼자서 고생했는데...
이 산악회분위기에서 - 속도위주이기 때문에 -
누구를 이끌고 간다는 것은 많은 인내를 요구한다.
그런 면에서 사부님은 무던한 분이다.
언제까지 이끌어 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염치 불구하고, 따라 붙어야 한다.
삼봉산 내리막에서 앞서 가던 사부님.
따라 붙으란다. 내리막이 나무 뿌리와
물기젖은 흙으로 미끄럽지만,
사부님은 걸어가는데, 나는 뛰어 가야한다.
몽산은 따라 붙지 않았다.
배추밭도 나오고, 우리팀들을 만난다.
소사재 가는 길의 낙엽송숲이 나오고,
길에는 폭신폭신 .... 냄새가 .....
시금치밭도 지나고, 냉이가 가득하다.
무덤가에 등반대장님이 일행들과 쉬고
계시다가 ' 후미는 ' 하시더니,
회장님에게만 맡기기에는 안 된다고...
수술하고 두달만의 산행이라면서도,
임사부님 정신없이 내달린다.
길을 잘못 들었는데, 지도와 나침반으로
그대로 진행한다. 원칙이 아닌데.....
그냥 위험성이 적어보여서
그대로 따르기로한다. ' 믿어보자 ' 하고서...
만약의 경우, 길이 보이니, 내려서면 되는거니,
삼도봉을 바라보니,그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삼도봉에서 사부님따라 치고 올라서는데...
경사와 뱀굴같은 구멍들.... 가시덤풀....ㅠㅠ
수술한 다리로 날아가는 사부님.
산에서는 말없이 잘 이끌어 주신다.
내려오면 다른사람처럼 보이는데....
삼도봉에 오르니 바람이 차다.
11시50분.회장님과 통화하니,
삼도봉 언저리아래에서 식사들 한단다.
바람 없는 곳으로 이동.
식사시간은 5분으로 끝낸 듯하다.
내내 둘이서 산행. 이런 일은 없었는데....
대덕산에 오르니, 사람들소리...
사부님 반가워서 정신없이 가 보지만, 다른팀이다
원래 술 안 마시면, 말이 별로 없는 사부님도
어색한 듯 당겨간다.
수술한 분 맞나?
쉬는 시간은 봉우리까지 올라 가야 한단다.
누구나 모두 힘든거라고 참고 올라서 라는데,
삼도봉의 오름길에서 힘을 빼서인지 속도를 낼 수
없다. 대덕산 내리막에서 얼음골약수 한잔.
달콤하다.
덕산재에 내려서니, 하얀건물이...
덕산재 산삼.
안개로 희미하게 보이는 대덕산은 거대한
산처럼 보인다. 넓게 편안하게 서 있다.
833봉을 바라보니 아득하다.
임사부님 저 봉우리만 지나면 쉽단다.
위를 바라보지 않고, 그저 오른다.
한발자욱씩 .....
나는 귤과 마파람. 사탕을 입에 물고서 가는데,
사부님은 간식을 거의 안 먹고 가는데...
체력차이인지?
4시정도면 하산 할 수 있을거라고 했는데,
3시35분에 삼도봉터널로 하산.
삼봉산과 대덕산 내리막이 위험.
나무뿌리와 얼었던땅이 미끄러워서.....
싸리나무의 잔가지가 얼굴을 스치고,
소사고개에서의 낙엽송잎이 포신포신한 느낌....
그 향기가 지금도 코끝에서 감돈다...
대간의 길에서의 만족감.....
대덕산의 둥그런 능선.
우리의 정서는 저런 언덕같은 산에서....
우리의 도자기의 선이 닮은 듯....
우리나라사람들의 무뚝뚝한듯 해도,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성품까지도...
저런 능선을 보아서일까?
좋은 작품은 나이 들어야 가능하리라.....
많이 보고, 많이 느껴야 작품도 깊어지는 듯...
나이 든다는 것이 이런건가?
순박하고, 감성 잃지 않으며,
폭넓고, 순리에 따르는 사람으로 늙고 싶다.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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