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부러워 하는것은 탐험가들이 발견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겪은 고난이었다."
- 앙드레 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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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 피나무재 - 통천문 - 별바위(삼각점.745.4m) - 주산재 - 갓바위산(740m) - 갓바위전망대갈림길 - 알바 ( 갓바위탑 - 갓바위골임도)
- 주왕산방향표지판 - 제단바위 - 느지미재 - 헬기장 - 명동재 - 먹구동(846.4m) - 799.7봉(삼각점) - 묘지(대둔산아래) - 절
등재 - 갈평재 - 437봉 - 황장재
산행자 : 백두팀28명 산행거리 : 28.2km(정맥) + ? (알바 ) 산행시간 : 05시5분 ~ 15시15분
날씨 : 산행내내 비오다가 막바지에 그침 사진 : 비오듯이. 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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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려도 감기는 막바지.
백두산행때마다 악천후는 별로 만나지 않는다는 최면을 걸고...
비는 그다지 많이 오지 않으리라....
감기는 당연히 산행후 더욱 좋아지리라...
산행 초반부는 비가 와도 그런 믿음때문인지? 몸은 예상보다 잘 적응 해주었다.
어둠과 운무속에서 어느 정령이~~~
갓바위의 멋진 탑의 정령일까?
우리를 홀려 갓바위골까지 바닥을 치게 해 자기모습을 보여 주려 그랬는지??
급오르막길의 바르르 떨리고 후들거리는 몸. 몰아치는 거친 숨소리.
힘에 버거운...그 순간 강한 비애를 느꼈다. 나는 이다지도 힘이 없는걸까??
10여시간산행내내 비에 젖어 운무에 싸여... 비몽사몽~~~~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가 끝인지?
왜 나는 바람 불고 비오는 산에서 끊임없이 걷는데만 집중하고 있는걸까?
1시간반 알바한 시간에 모두들 지나갔음을 진흙길은 말해주고 있었다.
뿌옇게 올라오는 운무처럼~ 계속 미로을 헤매는 듯~~~
오로지 걷는다...
그저 빨리 황장재에 도착하기만을...
물이 저벅이는 신발과 젖은옷을 갈아 입을 수 있기만을...
한번 치고 오른 알바의 여운은 아주 순한 오르막에서조차도 물먹은 솜뭉치처럼 무겁기만하다.
대간길에서 온종일 내린 빗속에서 유난히 힘겨워했는데....
선배님은 속도를 못내 추우실텐데... 먼저 가시라해도 내내 뒤따르신다.
비오는 날. 같이 보조 맞춰 가는 일이 얼마나 힘드는 일인데...
......
황장재가 보이는 막바지.
비가 그치니 운무가 벗겨지는 산은 너무 싱싱하게 살아난다.
물먹은 황갈색참나무잎의 양탄자. 그위에 새순이 여리게 나오는 멋진 자태의 소나무들
산수유꽃은 노랑물감 찍어놓은 듯 선명하고. 지저귀는 새소리들...
사람에게는 그렇게 힘든시간이
나무와 땅. 새들에게는 오래만에
물을 얼마나 맛있게 먹여 주었는지?
하얀 거품이는 나무을 흔히 볼수 있었고, 그건 나무의 하얀미소...
갑짜기 다른 세상처럼 변하고.... 외롭고 힘든 여정이 변덕쟁이 되어
황장재에 내려서니 고통은 언제 그랬는지 모르게 뿌듯함으로 변해있었다.
황장재휴게소주인은 내 신발을 보고 화장실조차 거부하고
아~ 그런들 어떠리 ~~~~~
휴게소뒤에서 오정님의 보호아래 젖은 옷만 갈아 입어도 개운하다.
......
이번산행은 선두가 후미되고 후미가 선두되고 뒤죽박죽 ...
어둠속에서 우리도 선두팀이 주산재에서 우설령으로 알바하는 바람에 선두되고
걸어간 흔적이 없으니 곧바로 알바를 알았다. 전화하니, 도로까지 내려섰다가 오른단다.
그러다가 또 갓바위전망대갈림길에서 알바얘기하다 그랬는지?
갓바위돌탑군까지 진행하고, 갓바위골로... 방향이 틀리다고 대장님 가다가 계속 서는데,
이곳은 급내림길. 알바하면 안되는 곳이라고 한미디씩 했건만,
한번 역진행 한 선배님 길이 맞다 해 그냥 진행. 한번도 틀린 적 없는 분이신데...
웬일인지?? 우리 추억만들어 줄려고 그랬지....ㅎㅎ
갓바위골에 내려서니 계곡에 임도가 보인다.
그때의 기분은 그래도 여러명이라 다행이라면 다행.
치고 오르는길은 그야말로 곡소리나는 길.~~~~
전주후미님 유쾌한 기쁨으로 ... 4등으로... 축하합니다.^^
백두의 멋진분들이 처음오신 엄지공주님 대접으로 그랬는지?...
선두는 알바를 두번. 2시50분정도 했나? 알바한 사람은 산을 많이 탔으니 돈을 더 내야 한다고
그러더니 최선두 등반대장선호님. 휴게소에서 정말로 아이스크림 국화빵을 한 아름 안고 오른다.
추워 죽겠는데... 아이스크림...
누구말에 어린양들을 개굴창에 버리고 갈때는 언제구..^^
그렇게 꿀맛나는 아이스크림 처음인듯...
백두팀 주류파에게 두고 두고 이야기거리. 안주거리로 남겨 준 산행이다.
주류파님들. 몇년동안의 안주거리입니다요. ^^
비몽사몽속에서 젖은 무거운 몸으로...다시는 힘든산행하나 봐라... 했건만.
지나고 나면 그것은 언제나 믿을 수 없는 일.
" 내가 부러워 하는것은 탐험가들이 발견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겪은 고난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앙드레 말로의 말이 스쳐 지나간다.
20대에는 이말이 그저 감동이었을텐데....
지금은 너무 깊숙히 이해 된다.
언젠가는 다시 가야 할 구간. 너무 아쉬움이 많아 ...
원없이 한없이 운무에 싸인 숲을 보았으나. 언제가는 한번 더 가고 싶은 코스로 남겨 두었다.
비에 젖어 추위에 떨었는데, 완전하진 않지만, 감기는 더 나아진 느낌.
역시 산공기는 최고! 짱!!!
.....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힘든 길. 같은 길. 한 팀으로 걸어낸 느낌은 언제나 질리지도 않고 샘솟 듯 기쁨입니다.
백두팀!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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