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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백두대간

[스크랩] 2005년 9월25일 백두대간2구간

by 숲 바람꽃 2006.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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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코스  :  성삼재 - 정령치 - 만복대 - 고리봉 - 주촌 - 여원재

 

참가자 :  ㅂㄷ 산악회( 28명) 몽산. 청전. 나.

 

산행거리 :  도상 20.5 km (실제거리 24km)

 

산행시간 :  8시55분 ~  16시 3분

 

준비물  : 

 

 산행시 :  배낭25L. 고어자켓.반티.남방셔츠.비옷.여름모자.

              렌턴2개.전지(여유분).손수건2개.장갑2개(면).

              장갑(보온용). 스틱.안경.비닐봉지,비닐백.옷핀.

              양말.속옷. 물1L .따뜻한물0.25L.밥.김치.참외1개.

              사과1개. 영양떡2개. 맛살2개. 소세지4개. 초코렡2개.

              (미니쉘).비상약. 수저세트. 칼.

 

 하산시 :  여벌옷. 수건. 양말. 배1개. 밥. 샌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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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

 

   24일 초등학교 동창모임이 있어 23일 밤부터 베낭을 정리해

두고 여러가지 생각들로 잠자리가 불편하다.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는 일이 반갑기도 하고,부담스럽기도 하구......... 그러나

격의없음은 초등동창이라서 가능한지?  악수때문 손이 닳아

없어지는 줄 알았다. 가물가물 기억 저편을 더듬으면서... 여자

도 남자도 아닌 어린시절만이 흘렀다. 내심 걱정 많이 했는데,

저녁만 먹고서 헤어지기로 해서 8시 경에 집에 들어왔다.

그러나 친구들과의 만남은 단순하지만은 않은 듯, 뒤숭숭 하기

만 했다.

  

  베낭을 줄여서 꾸리는 일이 만만치 않다. 산에서 몇시간이 왜

그렇게 걱정이 많이 되는지?  내가 생각해도 소심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다른 도시까지 가서 산을 가야 하는 일이 부담스럽

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1분도 안 기다주는 산악회라서 시

간은 여유있게 나선다. 오늘 여자들이 7명이다. 눈을 감고 잠

을 청해본다. 옆에 청하도 잠자는 듯한데... 눈만 감고 있단다.

성삼재 오르는 길은 언제나 속이 울렁거려 빨리 도착하기만

을 기다린다. 창문사이로 산을 보니, 위안이 된다.  성삼재에서

내리니.구례쪽에 구름이 걸려있다. 바람이 춥다. 화장실 다녀

오라는 말에 달리는데, 우리 3명만 간다. 산에서 5분이 얼만데.

   

   만복대 오르는 길은 너무 좋다.

좋다~ 좋다.~ 연발하며 청전과 나는 흡족하기만 하다. 이렇게

같이 느끼는 감정들이 우리를 이어주는 듯하다. 오솔길을 걷는

느낌이 좋고 반야봉에 구름이 솜을 찢어 놓은 듯 걸려있고  멀

리서 보니, 오늘도 역시  예쁘다.  반야봉은 아스라한 이상향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작은고리봉을 오르니,  앞에 만복대가

편안하게  있다. 이쪽저쪽을 보면서 천왕봉쪽에 구름이 심상치

않고, 지리산의 편안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청전과 나는 산에만

오면 얼굴이 싱글벙글이니,,,, 사진으로만 본 산 좋아하는 친구

가 만복대에 온다고 해서 혹시나 하며 앞에 오는 사람들을 보

면서 앞서서 간다. 청전은 오늘도 회장님과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억새는 피었다 진 듯하다. 만복대는 나무가 없어서

들판처럼 느껴져서 사람들이 좋아하나보다. 멀리 천왕봉쪽 구

름이 뽀글이 구름으로 보아 천왕봉에서의 광경이 궁금하다.

반야봉쪽 만복대의 언덕에는 은비늘 억새가 햇빛에 반짝인다.

 

  만복대에서 자칭 미친개라는 회원분이 나침반과 지도 보는

법을 가르쳐 주시고, 가야할 길을 높은 곳에서 바라보아 두라

고 하신다. 저번구간에 용기를 주셨던 분인데,고맙다. 20분쯤

머물면서 물 한모금 마시고 정령치를 향해 내려간다. 채30분

도 안 걸린듯 하다. 정령치 휴게소앞 나무벤치에 앉아 식사를

하고, 회장님이 캔맥주를 사 오셔서 청전이 제일 좋아하는 듯

하다. 따뜻한 물에 밥을 말아 김치와 먹는다. 미친개라는 분이

밥을 그렇게 먹으면 태극종주 못한다고 밥을 잘 먹어야 한다

고 하는데, 회원들도 거의 많이 먹는 사람은 없는 듯 하다.과

일을 몽산이 내 놓는데, 여전히 사과3개와 참외2개다. 무겁다

며 모두 과일 내 놓고 먹고 가자고 한다. 짐이 된다고... 쉬지

않을 거라고... 나는 한번은 더 쉬어야 한다고 하니, 내과일을

회장님이 회수해 간다. 짐이 많이 가벼워졌는데도 내 가방이

너무 무겁다고 하니, 짐을 최소한으로 싸는 것도 기술이라나..

그러나 남자와 여자는 다른데... 

  

   11:27분에 도착해서 58분에고리봉으로 오른다.

배가 너무 부르다. 과일을 먹으면 안되는데, 억새는 고리봉보

다. 키도 크고 지금 막 예쁘다. 만복대에서 반야봉쪽 능선에

은비늘처럼 반짝이던 억새가 다시 생각난다.

여유로운 산행이면 얼마나 좋을까?

 

  고리봉에 오르니, 사진찍는분이 삼각대을 세워두고 계신데,

부럽다. 우리가 구름을 보며 좋아하니 웃음으로 공감하는듯..

나중에 지리산까페에서 사진을 보니, 장총님이 아니신지??

천왕봉구름은 뽀글뽀글이 아니라 큰솜뭉치로 변해가고 나는

천왕봉속에 있고 싶었다. 아까 보이던 중봉 하봉 제석봉이 구

름 속에 숨었다. 서북능선이 환히 보이며 바래봉이 손에 잡힐

듯 연두빛 능선이 봄처녀 처럼 서 있다.아쉽지만, 고기리로

내려가니 겨울과 비오는 날은 힘들겠다. 경사도 있고 나무뿌

리들이 엉켜있다. 조금 전진하니 포근한 흙길이 나오고 무덤

들도 아무래도 허비한 시간 있으니 속도를 내야 될 듯한데,

회장님은 절대로 서두르지 않는다. 여전히 청전의 말소리는

짜랑짜랑 힘들다고 하는 말이 도저히 이해 되지 않고,,,

앞서 가면서 뱀이 나올까봐 어떻게 대비 해야 되나? 스틱으

로 ... 닥치면 어떻게든 대처를 해야 한다.  소나무숲이 이어

지고 언뜻언뜻 보이는 바래봉.  나는  순한 서북능선이 너무

좋다. 언제가는 여유롭게 오고 싶다. 앞서 가면서 말소리가

안 들리면 천천히 가다가 그냥 속도를 내니 몽산이 따라온다.

길을 잘못 들까봐서 뒤를 바라다보니, 미친개라는 분이 보인

다. 그래서 속도를 내서 마구 내려왔다. 도로가 보인다. 민박

집인지 식당인지 물을 채우러 뒤로 가니 수도가 있다. 손도

씻고 물을 채우고 나오니, 청전이 난리치며 나타난다. 혼자서

무서워서 혼 났단다. 보통때는 용감무쌍한 애가...   화장실가

라고 하니 저 두고 갈까봐 못 간다나?? 얼굴 돌리고 웃음이...

나이는 어디로 먹었는지? 좀 기다리니 68세 드신 두분과 회장

님이 내려 오셔서 가는데, 미친개라는 분 세명 전부 찢어 놓아

야 한다고... 앞서 가며 따라오란다. ㅂㄷㅂㅇ 산악회때 가끔

앞사람 따라 붙어 가 보긴했지만, 긴장이 된다. 길을 가면서 덕

유능선을 알려 줘 보니 남덕유산 덕유산을 알 수가 있었다.

가면서 지도를 찬찬히 가르쳐 주신다. 인물도 출중하신데, 친절

하기까지 유머도 풍부하고 좋은 산선배님이 될 듯하다.

 

   길에는 코스모스와 벌써 노랗게 무르익은 들판을 지나 소나

무숲이 보이는 동네에 들어서니 메밀꽃이 하얗게 피어있다. 있

는 과일 다 꺼내 놓고 쵸코찹쌀파이와 과자도 나오고 모두 먹

고서 노치샘을 지난다. 집에 오가피나무 오미자 은행나무있는

집을 지나서 멀리서도 소나무들이 보이던 곳에 오른다. 오르막

인데 경사는 심하지 않는데 힘들다. 앞서 가는 선배를 따라가

야 겠는데 온 힘을 다해 머리 숙이고 한발한발 간다. 그래도 뒤

바라보며 가니 다행이다. 이게 수정봉인가 했더니 아니란다. 옆

쪽을 가르키는데 죽었구나 싶다. 오늘 20km밖에 안되는데, 나를

다그치면서 가는데 발이 아프다. 앞뿌리와 발등 물집도 생긴 듯

이 따갑고 얼마 안 가니 수정봉 삼각점이다. 깔창을 깔았더니

신발이 작았나?  원래 신발을 크게 신어서 사이즈보다 15 큰걸

사는데 또 아프다니!!  백두산 갔을때 10 큰걸 신고서 두꺼운 양

말두개 신었다가  너무 고생 했는데, 발톱이 다 멍들고 하산길은

팔팔 뛰면서 내려왔는데... 발 아픈 것은 완전히 지옥인데...

입망치라는 재에서 다시 한번 쉬자고 한다. 몽산과 맛살을 먹

고 출발. 청전 목소리가 들린다. 여전히 카랑카랑한 목소리. 아

무튼 체력은 좋다. 오르막이 나오는데 수정봉보다 힘들다. 이

름없는 봉우리가  무슨 나무인지 홍매색꽃이 작게 뭉쳐서 피

어있는데, 예쁘다. 봉우리 올라서니 산선배님이 쉬자고 하신다.

사람 잡겠다고 했더니 계속 배려 하신듯. 노치샘있는 마을에서

 4시면 충분히 들어 간다고 하더니 거의 맞게 판단했다. 예상했

던 시간보다 1시간을 일찍 들어 온거다. 좀 더 당기려면 식사시

간 간식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을 잘 생각해야한다. 그리고  주

중에 운동도 해야하고 청전은 탁구를 치고 몽산은 산행을 자주

하지만, 내가 제일 문제이다. 산에 갔다오면 힘들어서 꼼짝 못

하고 조금 나아지면 또 산에 가야 되니, 잘 버티어 낼지? 동창

친구도 너무 심한운동은 내게 맞지 않다고 야단이다. 나도 좀

무리라고 생각은 하는데, 조절이 안된다.

좋은 코스만 나오면 덥석 마음이 가버리니....

 

   내려오니 일찍 내려오신분들이 고기도 삶아놓고 컵라면도

챙겨주고 옷을 갈아입지도 못 하고 여러회원들과 얘기하고

우리를 여자라고 생각 안하고 동지로 본다는 말이 제일 기분

좋다. 우리들의 열의와 지구력은 통과 된 듯하다.우리를 잘 지

도 해서 같이 산행 하면 좋겠다고 하니... 감동이다.!!!!

내가 과연 34구간을 해 낼 수 있을까???

 

   이산악회분위기는 8년동안 대간 정맥을 해서인지 돈독함을

느끼게 한다. 많이 배우고 좋은 인연으로 남고 싶다. 속도에 집

착하는 것은 우리와 다르지만, 여기에서 좋은 점을 배우면 되

겠지?  청전이 운전하고 집에 들어오니 밤8시 조금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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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소박하고 단순하게....
글쓴이 : 숲 바람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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